포항가서 천국의 맛을 본 하민

지혜의숲 여행 이야기(국내) Leave a Comment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포항 여행을 짧게 다녀왔다. 늦은 오전에 출발해서 그런지 포항까지 차가 제법 정체가 되어 포항에는 1시에 도착을 했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포항에도 사람들도 차들도 많아 식사하는데 까지 시간이 어느 정도 걸렸지만 날씨가 워낙 좋아서 그런지 지친 모습들은 없었다.

식당 앞 바닷가에서 하겸이와 하민이는 조개 줍기를 시작했고, 조개 줍기는 밥을 다 먹고 대구로 출발하기 전까지 틈틈이 계속되었다. 30여 분 아이들과 조개 줍기를 하다 보니 식당에서 자리가 나왔다고 연락이 왔다. 

식당에서 맛있는 회를 먹고 나니 시간은 이미 3시 30분이 지났다. 하겸이와 하민이는 또다시 해변가에 가서 조개를 줍고 싶다고 투덜 투덜거렸다. 인근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 가서 놀려고 가보니 축제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차와 사람들이 가득했다. 결국 포기하고 급하게 검색해서 찾은 곳이 ‘포항 캐릭터 해상공원’이다. 예전에 해상공원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평이 갈리는 곳이라 갈까 말까 했었는데 짧은 시간 다녀오기에는 괜찮을 것 같아 운전대를 돌렸다.

원래 주목적은 포항에 가서 회 한 접시 먹고 오는 거였는데, 포항까지 와서 뭐 즐길 거리가 없다 찾다가 방문한 곳으로 결과적으론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만한 곳이었다. 방문한 포항 죽도시장 건너편에 있는 ‘포항 캐릭터해상 공원’ 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카봇, 터닝메카드, 시크릿쥬쥬 등)를 테마로 꾸민 바다 위 공원이다.

영일대 해수욕장을 빠져 나온 지 죽도시장까진 대략 15분 정도 흘렀다. 해상 캐릭터 공원 근처에 다다르자 멀리서 에반(터닝메카드 주인공 로봇) 조형물이 우리를 반겼다. 주차를 하고 아이들은 킥보드를 타고 어른들은 천천히 공원을 둘러봤다. 공휴일이었지만 한산했다. 킥보드로 공원 한 바퀴를 돌고 온 아이들은 놀이기구 앞으로 향했다. 삼촌이 티켓을 구입하고 하나하나씩 놀이기구를 타기 시작한 하겸, 하민!

추석 연휴라 그런지 입장권은 따로 있지 않았고 입장 후 놀이시설들은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 후 이용 가능하다. 놀이시설은 많지 않고 4가지 정도 있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는 1개 놀이시설은 운영을 하지 않는 상태였고, 3가지 정도만 이용할 수 있었다.

6, 7세가 타기엔 조금 조작법이 어려워 보였다. 계속해서 가로등을 박기 시작하는데… 이런 놀이 시설 가운데 가로등이 있어서 조금 의아해했다. 원래 이곳은 캐릭터 공원이 아니라 일반적인 해상공원을 테마 형태로 꾸며서 그런것 같은데 안전상 보기 좋지는 않았다. 하겸이와 하민이가 가로등에서 빠져나올 때쯤 시간이 끝나서 아쉬워하는 것 같아 다른 놀이기구 탑승을 했다. 

오토바이 같이 생간 놀이 기구인데 이것도 안전팬스가 없어서 그런지 주변 행인들과 부딪힐 일이 많았다. 다행이 옆에 어른들이 함께 있어서 충돌은 방지할 수 있었다.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아이들은 상당히 재미있어 했다. 하민이가 먼저 놀이기구에 올라탔는데 계속해서 뒤로만 갔다.

“아빠! 왜 자꾸 뒤로만 가?”

설명을 해줘도 일부러 뒤로 타는 것 같았다. 6세 애들은 대부분 청개구리!! ㅡㅡ 이제 앞으로 가려고 핸들을 움켜잡으니 어느새 시간 종료.. ㅋㅋㅋㅋ 이번엔 하겸이가 앞에 타고 운전을 하기 시작하는데, 하겸이는 한 살 많다고 제법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근데 멈추질 않고 달리다 보니 주변 행인 옆으로 슝~ 하고 지나간다. 옆에 지나가는 행인들이 알아서 피하긴 하는데 다른 어린 아이가 있다면 조금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나게 놀이기구를 탑승한 뒤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하민이게 가족들과 이곳에 여행 오니 어떠냐고 물어봤다.

“하민아 가족들과 함께 여행 오니깐 어때?
“천국 같아요..!!”

음.. 내가 봤을 때 여행 와서 천국 같은 게 아니라 아이스크림을 먹어서 천국같다고 이야기 하는데… 어쨌든 하민이의 재치 있는 대답으로 ‘포항 캐릭터 해상공원’에서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포항 캐릭터 해상공원은 놀이 시설도 시설이지만 명색이 캐릭터 공원이라고 하지만 캐릭터는 몇 개 보이지 않는다. 포항시에서도 이런 피드백을 얻어서 그런지 추후 더 많은 캐릭터를 추가한다고 하는데, 언제 될는지… 어쨌든 어른들도 입장해서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라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 만족할 만한 곳이다. 물론 오래 머물면서 놀 수 있는 곳은 아니라 포항에 온 김에 잠시 들려서 1시간 정도 놀다가 갈만하다.

해상공원에서 1시간 남짓 놀다가 갑자기 하민이가 이야기 한다.

“아빠 그런데 왜 바닷가에 또 안가요?

잊고 있었을 거라 생각하고 집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잊지 않고 있었다. 결국 가족들은 하민이의 요구로 바닷가 방문을.. 영일대 해수욕장은 사람이 많고 불편할 것 같아 인근 해수욕장을 검색해보니 캐릭터 해상공원 옆에 송도해수욕장이 있었다.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어서 바로 그쪽으로 향했다. 도착해보니 해수욕장 보다 작은 해변 정도인것 같았는데 아이들에게는 그런거는 별 필요가 없었다. 

모래사장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조개를 줍기 시작하는데 바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하는 하겸이와는 달리 하민이는 오로지 조개만 줍기 시작한다. 돌 틈도 이리저리 파 보기도 하고 바위 틈에 머리를 넣어 조개를 줍기도 한다. 한참을 조개를 줍고 난 뒤 모은 조개를 나한테 주는데 보관하기가 난감하다.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고 이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하민이는 조개 잡이에 푹 빠져있어서 갈 생각을 안 한다. 

“하민아.. 이제 가자~”
“나 아직 덜 채집 했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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