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첫 해외여행_괌에서의 두 번째 이야기_리마인드

지혜의숲 여행 이야기(해외) Leave a Comment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던 첫날을 뒤로하고 괌에서 맞이하는 둘째 날이 밝았다. 괌 여행을 갔던 많은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아침에 일어나 숙소 커튼을 열면서 느끼는 그 감정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좋다고 한다. 그런 기대감 때문인지 커튼 열기가 너무 기대되었다. 물론 어제 아침에도 같은 아침이지만 비가 왔던 터라 … 어쨌든 커튼을 열게 되었고, 괌의 눈 부신 해변과 햇살이 숙소 방안을 가득 채웠다.

왜 사람들이 이런 풍경에 열광(?) 하고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정말 멋진 풍경이었다. 

오늘 일정은 내가 가장 기대했던 날이다. 오늘 일정은 경비행기 조종 체험과 돌핀 크루즈 여행을 계획한 날인데 둘 다 괌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예약했던 코스였고 결과적으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체험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가족들과 함께 조식을 먹고 경비행기 조종을 위해 업체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숙소 로비에서 기다렸다. 경비행기 조종이라.. 생각만 해도 들뜬 마음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다. 역시 아이들도 들떠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경비행기 조종은 어른이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조종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기대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하늘 높이 올라…”

도착한 셔틀버스를 타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아이들과 함께 공항에 도착했다. 경비행기 체험 관련 업체 사무실에서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드디어 경비행기에 올랐다. 조금은 낡아 보이는 경비행기에 오르자 하겸이는 신기한 듯 계기판 이곳저곳을 둘러본다고 정신이 없다. 하겸이 옆자리에 앉은 진짜 파일럿은 몇 가지 주위 사항과 조작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이윽고 시동을 걸었다.

힘찬 엔진 소리와 함께 활주로를 박차고 가는 경비행기는 덩치가 큰 여객기와 달리 진동과 소음이 상당했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비행기는 하늘로 쏟아 올랐다.

비행기의 소음이 신경 쓰일 시점에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에메랄드 빛바다, 코발트빛 바다, 눈 부신 해변, 맑디 맑은 파란 하늘… 하늘 위에서 바라보는 괌 시가지.. 아무 말 할 수 없었다.

풍경을 보며 아득한 정신을 깨워준 것은 아들녀석이다. 갑자기 조종간을 힘차게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경비행기는 위 아래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뒷자리에 앉은 나는 오우~ 어~ 아~ 라는 짧은 감탄사와 함께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이거 괜찮겠지?’

다행히 옆자리에 앉은 파일럿이 엄지를 치켜세운다. 사실 체험하는 자리는 어느 정도 조종간이 제약되어 있어서 안전에는 지장이 없고 옆에 같이 동승하는 파일럿이 실제로 조종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큰 아이의 장난은 계속되었지만 비행기 창문으로 바라보는 괌의 풍경은 아름답고 평화롭게 보였다. 어느덧 30여 분간의 비행이 끝나 비행기는 활주로에 안전하게 착륙을 했다. 

“돌고래… 너희는 어디에 있는거니?”

익사이팅 한 경비행기 체험을 한 뒤 일행들은 돌핀크루즈 체험을 위해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가 도착했다는 톡이 오고 버스에 올랐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아 버스에 대기하고 있었다. 돌핀크루즈가 날씨 영향도 많고 가서도 돌고래를 못 볼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어서 나름 걱정이 있었다. 아이들도 진짜 바다에서 살고 있는 돌고래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눈에 보여 일정을 짰던 나로선 부담이 갔다.

버스가 선착장에 도착하고 힘찬 뱃고동 소리와 함께 크루즈선이 출발한다.

10여분 정도 배가 바다를 향해 달리다 다시 한 번 뱃고동 소리를 내고.. 몇 분이 지난 뒤 다른 배에 있는 관광객들이 “와 돌고래다” 라는 소리에 우리 배에 있는 사람들 시선이 다들 그쪽으로 향했다. 바닷에서 무언가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돌고래가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하민이는 이리저리 살펴보느라 정신이 없다. 선장이 그런 하민이를 본건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뱃고동 소리를 내더니… 하민이가 소리쳤다.

“어!! 돌고래다!! 아빠 저기 있어요 저기~!”

돌고래를 보지 못할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은 아득히 사라지고 배에 탄 사람들이 모두 환호성을 내지른다. 처음에 한 마리가 보이더니 어느새 6~10마리 정도의 돌고래때가 배 주변을 서성이며 눈 인사를 한다. 그때 배가 갑자기 출발하기 시작하고 돌고래들은 배를 따라 다니면서 점프도 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그중 한마리가 하민이 근처에 오더니 배 앞부분에 나타나 배를 끌고 가듯이 짙은 코발트 빛 바다를 가르며 수영을 했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인간이 만든 배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이어 우리 배는 돌핀크루즈의 마지막 코스인 스노클링 포인트로 이동을 했다.

“Under the sea”

어디쯤인지는 모르겠지만 관광객들을 태운 배가 20여 분 정도 달려서 시동을 껐다. 배에 있는 안전요원이 스노클링 장비, 낚시 장비 등을 나누어 준다. 개인적으로 챙겨왔다면 개인 장비를 사용해도 된다는 말과 함께 직원들이 먼저 입수를 하고 관광객들이 하나 둘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해변가에서 하는 스노클링과 달리 이곳은 발이 땅에 닿지 않고 대략 5~8m 정도 수심 정도였다. 발이 닿지를 않으니 아이들은 모두 겁에 질려 보호자들에게 딱 달라붙어 있다.

하민이도 껌딱지처럼 삼촌한테 딱 달라붙어서 떨어지질 않는다. 다행히 하겸이는 구명조끼 존재를 알고 있어서 겁 없이 혼자 재미있게 놀았다. 오히려 배와 멀리 떨어지는 것 같아서 쫓아다닌다고 힘들었었다.

하겸이도 잘 놀고 그래서 나는 열심히 스노클링을 하면서 수중촬영을 하고 있는데 저 멀리 헤엄을 치고 있는 익숙해 보이는 두 발이 보였다. 하겸이 발이었다. 딱 봐도 제법 멀리 있는 게 보여서 물 밖으로 보니 20m는 떨어져 있었다. 다급히 하겸이를 불렀다.

“하겸아 수영 그만 하고 이쪽으로 와!!”
“아빠 나 잡아봐요~~~”

라고 말하고는 또 다시 멀리 도망친다. 아놔… 긴장된 마음이라 그런지 수영을 하는데 종아리에 쥐가 올라온다.

“하겸아~ 아빠 부상!!!” 

아빠의 부상이라는 말에 하겸이가 다행이 나 쪽으로 왔고 자기를 잡으라고 손을 내밀어 주는데…. 그냥 지나쳤다. 그냥 수영하는 건데 나 혼자 감동 먹고 울컥했다. 지나가면서 마지막 한 마디..

“아빠 나 따라와요..”
‘그래 이 놈아 따라간다.. 쥐가 나서 아픈데..ㅠㅠ’

어느 정도 쥐가 없어지고, 스노클링에 집중을 했다. 가지고 간 액션캠의 녹화 버튼을 쉴 새 없이 누르고 알록달록 다양한 물고기들과 함께 수영을 하면서 놀고 있다 보니 세상 잡다한 생각들이 바닷속 깊이 떠내려가는 것 같았다. 너무나 평화로웠고 바다를 떠다니다 보니 몸도 마음도 편안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아이들도 재미있는지 수영도 하고 배 위에서 낚시도 하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이날 체험해 본 스노클링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 본 스노클링이었다. 물고기를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바다를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 정말 좋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물결에 몸을 맡겨 둥둥 떠다니니 정말 자유롭고 편안한 느낌 있었다. 우리가 짊어지고 있는 무거운 고민과 걱정거리도 이 순간만큼은 가볍게 느껴졌다. 이날 이후로 우리 가족들은 스노클링 재미에 푹 빠지게 되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면서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다.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준 괌의 바다가 선물로 아름다운 해질녁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겸이 하민이도 처음 해본 스노클링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하민이에게 물어봤다.

바닷물이 입으로 막 들어와서 엄청 짰어요!”




댓글달기